한가로움

한가로움
바닷물이 빠져나간 갈대숲에
둥덩게가 마실 나왔다.
삐딱선을 그리면서 놀다가
한가로움을 타고
발길 닿는 어디론가
훌쩍 가버릴 것 같다.

2016-09-30, sunhee

혼자만의 시간에는
발길 닿는 어딘가로 가본다.





<습정 양선덕, 한가로움 2016>
엄마어렸을때 바닷가에 갈때숲이 많았거든
물이 빠지면 게들이 갈대숲에서 놀고있어~
그래서 한가로움이야.

다듬이질

다듬이질

시골집 툇마루에 앉아서
먼 밤하늘 올려다 본다.

청수 한 그릇 옆에 두고,
물 한 모금 뿜어내면,
가슴 속 기억들이 아련하게 스민다.

상념의 불꽃들이
반딧불처럼 흩날리고,
다듬이질로 펼쳐지는 난타 공연

높고 낮은 선율이 오르내리며
관객 없는 창공에
맑고 고운 소리로 울려 퍼진다.

2016-09-29, Sunhee Park

일상 생활 속에서 스며드는 나만의 색깔




<습정 양선덕, 다듬이 2016>

엄마가 어렸을 때, 외할머니가 낮에는 일하시고
저녁이 되면 툇마루에서 다듬이질을 많이 하셨어~
물 한 사발 옆에 놓고
물 한 모금 머금어서 뿜으면 천이 촉촉해 지거든~
그러면 풀기가 골고루 스며들어. 그래서 물그릇이 있는 거야
다듬이질을 하면 주로 방망이 두 개를 양손에 들고 하시는데 나름 박자가 있어~
지금의 난타처럼~
그러면 그 다듬이 소리가 높고 낮은 선율이 있으면서 맑고 고운 소리로 울려 퍼졌어~
어쩌면 그 소리가 애처롭게도 들릴 때가 있어~
-습정 양성덕-

장독대

장독대

짠만 매운맛 울화병 속에 품고
홀로 외로이 묵묵하게 긴 밤 지새며
우직하게 서 있는 너를
속앓이 쓸어내리듯
한바탕 빗줄기로 어루만져 본다.

대낮에 햇빛을 받아 빛나는 장독대 위에
무심코 올려 보는 돌멩이 하나에 담은 염원
봉숭아가 말을 건넨다.
2016-09-23, sunhee

stay hungry, stay foolish_스티브 잡스
묵묵하게, 우직하게 자기 할 일을 하면서,
자기 갈 길을 가는 사람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습정 양선덕, 장독대_추억의 그림움 2013>

청수기 (새벽)

청수기

샛별이 먼저 마중하는 새벽녘,
차가운 공기 한 모금 들이마신다.


적막함 안에서 모은 두 손이
천상의 아리아에 가 닿을 듯이 간절하다.

2016-09-22, sunhee

새벽녘 고요함을 즐기는 시간이 좋다.
이 시간에는 간절함이 솟구치고,
간절한 기도가 내면에서 의식화 돼
현실에 투영한다.

<습정 양선덕, 청수기 (새벽) 2014>
습정은 새벽녘에 간절함을 다해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한다.

나팔꽃과 강냉이

나팔꽃과 강냉이

자줏빛 나팔꽃들이
알알이 빼곡한 강냉이 줄기를
스치는 바람에 불어온
흩어진 기억들을 타고 오른다.

쇼팽의 바이올린 선율처럼
휘감으면서 흘러 오르는
추억 여행을 걷는다.

2016-09-21, sunhee

길가에 핀 꽃 한송이를 보면서도 여행을 떠난다.
소소한 일상이 여행처럼 새롭고 즐겁다.


<습정 양선덕, 나팔꽃과 강냉이_아름다운 추억 2016>

엄마와 아들

엄마와 아들

평생 나의 젖가슴을
너에게 내어주고 싶지만, 
아가야, 너도 어른이 될 것이다.

아가야,
너가  귀기울여 들은
엄마의 심장 소리를 기억하렴.
그리고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너를 품고 뛰는
엄마의 심장이 애틋하구나.

2016-09-20, sunhee


<습정 양선덕, 어머니와 자식 2008>
엄마가 자식을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커피

커피와 바다

바다를 안은 창가에
커피 한 잔을 들고 가만히 앉았다.

잔잔한 파도가  일렁거리며
그런 거라고, 괜찮다고,
담담하게 말해준다.

하얗게 부서지는 은하수
커피 한 목음
가슴을 적신다.

2016-09-19, sunhee

바다의 쉼없는 물결과 차 한 잔이
내 속을 어루만져주는 것 같다.

내가 바다에 쏟아부은 마음들이
저 바다 위에서는 반짝이는 물결로 일렁이는 것 같다.


<습정 양선덕, 커피 알을 쏟아붓고 2013>
위의 작품은 습정이 세 살배기손자를 돌봐주며 일어났던,
소소한 일상을 담은 글과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