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밤길

빗속밤길

눈물을 쏟아붓고, 길을 나선다. 
우산에 와서 부딪치며 말을 걸어주는 빗소리가 좋다.
고개를 들어보니, 불빛들이 어둠 속에서 말똥말똥 ...

차가운 공기가 옷깃을 스치듯 지나간다. 
시야가 맑고, 깨끗하다.

<2016-12-01, Sunhee Park>

밤새 울어도 좋다, 웃어도 좋다.
비우면 홀가분하다.

교차


교차

황금 달 배웅하고,
동이 트는 새벽

보일 듯 말 듯
닿을 듯 말 듯

차갑고 맑다

<2016-11-24, Sunhee>

만감이 교차될 때,
정리가 되고,
plan이 서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한다.




내려놓는다

내려놓는다

움켜쥐고 있었던
농염한 잎들을
바람이 부는 대로
내려놓는다

앙상한 가지 속에
그 진한 가벼움이
맨몸으로 서 있다.

<2016-11-14, Sunhee>

분한 마음이 들 때,
내가 가지려고 했던 것들을 
가만히 내려놔 본다.
존재의 가벼움에 취하게 된다.


나는 나를 모른다

나는 나를 모른다

핸드폰 사진기에 보이는 나
사진 속 나
유리창에 비친 나
거울에 반사된 나
무수히 많은 나
나는 나를 본 적이 없다..
나는 나를 모른다.

<2016-11-11, Sunhee Park>


내 안에는 무수히 많은 내가 있다.
나는 나를 직접 본 적이 없다.
나는 나를 잘 모른다.
그래서 항상 생각한다.
나는 누구일까...







11월 7일 A.M. 7시 5분

11월 7일 A.M. 7시 5분

어둑한 공기를 헤치고
걷다보면,

지상의 샛별들이
하나 둘 불을 밝힌다.

잠시 멈추고, 바라본다.

잔물결 위로 뿌려진 햇살처럼, 
형형색색의 낙엽들이
아침 찬 바람에
빛을 발하며
쉼없이 폴락거린다.

거리를 두고, 바라본다.

내 입술이 바르르 떨고 있다.
아슬하게 요동치는 나뭇잎처럼


바람에 나부끼는 낙엽들이 눈부시고 아름다운
어느 11월의 아침 풍경을 만끽하며 ..

<2016-11-08, sunhee>

거리를 두고 바라보기
사람, 물건, 풍경 …
거리를 두고 보는 것 만으로도
정리가 되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