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찔레꽃

칠흑 같은 밤하늘에
먹물을 토해내면서도

별 하나, 나 하나 
시린 바람 한 가닥과 지샌
숱한 날들 속에서


길모퉁이에
하이얀 치마폭을 두르고
서 있는 찔레꽃 당신

그 진한 향기에
설움을 토해냅니다.

<2020-05-11, sunhee>

 

하염없이 내리는

하염없는 비가

 

창문 밖에서

멈칫하다가

 

커피 한잔 하고

하릴없이

사라졌다  

 

<2020-05-06, sunhee>


쑥섬


<쑥섬>

 

쑥섬,

펑퍼짐하게 널려 있는 게으른 볕에서

고양이가 나뒹굴고,

들꽃, 길꽃이 오도카니 앉아

오가는 사람들 구경하는

후미진 골목 골목

손짓 인사 주고받고

샛길과 샛길이 만나는

그림 속 다락방


<2020-05-06, sun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