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게

 

가을에게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너의 짙은 빛깔을 바라보면서도

너의 그윽한 향기를 맡으면서도

한 줄의 시를 쓰지 못하였다.

 

다음에도

같은 자리에서

같은 빛깔과 같은 향기로

그대로 있어 주기를 바라면서

 

미안하다.

지금의 너와 

다음 그 다음의

가을마다 너는 

다 다른 가을인데

 

내가

미안하다.

 

<2021-11-18, Sunhee>

가을에 흩날리는 눈

가을에 흩날리는 눈 


절정에 이르러 형광빛을

형형색색으로 뿜어내는데

허공에서 길을 잃은 흰눈이

정신없이 돌아다닌다.

 

분명 가을인데, 무르익었는데

마음은 흩날린다.

겨울 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