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바람

바람앓이로 나부끼는 옷 끝자락
바람에게 바라메,
바람아 불어라

아프더라도

오로지 너에게 이 몸 맡기고
정신 잃고 휘둘리고 싶다

너를 기다리며
길 한 가운데에
오롯이 서 있다

<2017-08-01, sunhee>



투명한 유리창에
빗금을 몇 개 그리다가

갑자기 차오른 슬픔이
주룩주룩 흐른다

<2017-07-31, sunhee>

야생화의 독백

야생화의 독백

나는 길가에 혼자 있었어.
그냥 눈물겨울 때도 있었어.

비에 흠뻑 젖어 축 늘어져 있는데
나에게 우산을 씌워준 한 사람이 있었어.
나에게 눈을 맞추고 내 향기를 칭찬해 주었어.

나는 너를 따라가고 싶었지만,
너는 나를 꺾지 않았어.
그 대신 나를 보러 왔어.
그래줘서 고마워.

나는 그 동안 모르고 지냈던
나의 진한 향기와 빛깔로
너를 부르고 있었어.
나는 알게 되었어.
나는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났다는 것을.

어두운 밤에 혼자 남겨져도
나는 별을 찾아 헤맬거야.
저 하늘 어디에선가
나를 보고 반짝거리는 별을 보면서 ..
나의 독백을 늘어놓을 수 있을 것 같아.

<2017-07-20, sun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