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 바다

몽돌 바다

무심코 찾아간
몽돌 바다
파도가 살갑게 찰싹거린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결 위로
몽돌 하나를 던진다.

몽돌 하나를 던진다.
몽돌 하나를 던진다.

몽돌 맞은 바다는
여전히 살갑게
찰싹거린다.

<Sunhee, 2017-01-31>

무심코 찾은 바닷가
하얀 파도 쪼개며 나에게 밀려오는
바다에 대고
돌멩이를 던진다.
햇빛 받아 반짝이는 바다는
여전히 찰싹찰싹 살갑게 다가온다.

그래, 돌멩이를 맞아도 살가운 ..
여전한 바다처럼 …


아픈 날의 대화

아픈 날의 대화

감기가 몹시 심한 날
나는

어두운 동굴 속에서
정신 없이 살던
내 마음의 심연을
빠져나와

투명한 통유리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나와 마주한 세상살이에게
차갑고, 차분하고, 솔직하게
말을 걸어본다.

<Fri, Jan 20, 2017 Sunhee>

몸이 아픈 날
온신경이 오롯이 나에게 집중된다.
감정을 빼고 나를 들여다 보고 세상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다.

냉철하고, 차분해지는 나를 본다.
이런 자세를 지니고 싶다.

아픔이 주는 선물이다.


삶과 죽음

 삶과 죽음

“엄마, 나 죽어?”
“어.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나이가 들면 죽어.”

“난 죽고 싶지 않아. 안 죽는 방법은 없어?
나 해골바가지 돼? 나 너무 무서워.
그러면 엄마랑 헤어져? 난 엄마랑 헤어지기 싫어.
엄마, 나 괜찮으니까 솔직하게 말해 봐. 나 죽어?”
“사람은 누구나 다 죽어. 죽을 때 몸은 중요하지 않아. 하늘 나라에서 만나.”

아가야,
살면서 좋은 인연들과 함께 하는 삶이 되기를 바란다.

너와 내가
부모와 자식으로 생을 같이 한 사실은 영원하다.

<2017-01-12, sunhee>

일곱 살 아들이 죽음에 대해서 묻는다.
사람은 다 죽지만,
너와 내가 엄마와 아들로 함께 한 인연은 영원해.

**
삶과 죽음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랫동안 사랑했습니다.
삶은 죽음에게 수없이 많은 선물을 보내고
죽음은 그 모두를 영원히 간직합니다. **


세상이 나에게 주는 선물

세상이 나에게 주는 선물 

하루 종일
머물고 싶은
공간이 있다.

멍하니 넋놓고
바라보고 싶은
풍경이 있다.

우연히 마주친
별빛, 달빛, 햇빛, 노을 ..

나를 감싸고 안아주는
나만의 빛이 있다.

<2017-01-05, sunhee>

혼자 멍하니 조용하게 있고 싶을 때가 있다.
살다가 마주하게 되는 풍경이나 빛들에 빠져들 때가 있다.
나만의 시간 느낌 공간들은 세상이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주저말고 그 안에 빠져들어도 좋다.
나에게 보내는 응원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나는 서 있다.
강물은 흘러간다.
내가 발 담그고 서 있는 물은
늘 새로운 물이다.
내 추억에 서명 하나 남기고,
물 위로 띄워본다.

<2017-01-02, sunhee>

나는 그대로인 것 같은데,
시간은 흐르고 나이가 든다.
나의 추억에 서명을 하면서,
내 마음은 늘 유연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