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노을과 나

가을과 노을과 나

파아란 하늘과 맞닿은
돌담길처럼 차분하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공기는 차갑고
형형색색 빛을 발하면서도
그 자태가 겸허하다

입을 틀어막아도
북받치는 서러움이
노을빛으로 새어나와
잎마다 스민다

가을과 노을과 나
나란히 서고 싶다

<sunhee, 2017-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