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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시집 가는 날

sunhee 2024년 5월 29일 수요일 No Comments

 여우 시집 가는 날

 

여우 시집 가는 날

온 하늘에

거친 노을처럼 풀어 놓은

거묵거묵한 양떼들을

바람은

이리저리 몰고 있다.

 

장대비가 화살처럼

쉼없이 꽂히면서

희붐한 안개처럼

시야가 흐려졌다.

 

포효하는 하늘은

천지를 흔들다가

이내

침묵, 고요하다.

 

<2020-10-19, sunhee>

sun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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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unhee 시간: 5/29/2024 05:53: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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